[명상수필: 기도, 세렌디피티] 기도는 사람을 순진하게 만들어버리는 영적 힘을 가지고 있다. 허접한 나이에 묵주기도로 하루를 열고 닫는다. 꿈같은 인생길, 그래도 기도는 늘 나를 이해하고 받아준다. 긴 의자에 기대어 1959년에 개봉된 미국의 드라마 영화, 프레드 진네만 감독의 ‘파계’를 보며 잠이 들었다. 진정한 복종을 향한 갈등이 결국은 수녀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종군 간호사가 되어 떠나겠다는 장면을 희미하게 바라보면서 잠이 들었다. 진정한 복종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자신을 위한 아니 절대자를 향한 사랑, 믿음, 기도...... 부지불식(不知不識), 온몸 전율을 타고 흐른 짜릿함이 사랑이었음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의 오른손을 꼭 잡고 온몸에 기를 불어넣어 주는 듯 그녀의 손은 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