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난 돌이 모여서 돌담이 되었고둥근 돌이 쌓여서 돌탑을 이루었네마음속, 작은 탑 하나무너지니 담이 되네— 김석, 〈돌탑〉김석 시인과 점심을 함께하며 그가 건넨 자작시를 읽었다. 이른바 ‘시 한 편’을 오리발 삼아 얻어먹은 밥상이었다. 불판 위에서 한판 불고기가 자글자글 익어갈 즈음, 맥주 대신 마신 한 모금의 맹물이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돌담은 결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각지고 모난 돌들이 켜켜이 맞물리고 견디며 이루어낸 세월의 벽이다. 돌아보면 나조차 스스로를 온전히 믿지 못하는 세상에서, 모난 마음을 품은 이가 어찌 한둘이겠는가. 너와 나, 서로가 각진 돌이 되어 마침내 단단한 담을 쌓아버리는 것이 어쩌면 인간의 부질없는 본성일지도 모른다. 가까운 이들에게조차 모난 가시를 세우며 스스로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