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수필: 내 마음 나도 몰라라] 마음이 왜 이리 어지러운지 모르겠다. 조금 전까지 잠잠하던 마음이 갑자기 요동을 치며 불안에 휩싸인다. 금방 웃었다가 갑자기 말이 없어지는 것을 보면 이것이 우울이나 조울의 초기 증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집 가까운 앞산을 오르며 나는 몇 번이고 내 마음을 생각해 보았다. 금방 가슴에 들어온 내 마음이 초록빛 숲 속을 거닐면서 웃는가 싶더니 우뚝 서 있는 큼직한 바위 앞에서는 이내 얼어 버린다. 참으로 이해 못 할 내 마음이다. 뿐만 아니다. 어떨 때는 내 마음이 큰 바다처럼 넓고도 넓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각 없이 남에게 퍼줄 것 다 퍼주고 허탈해하는가 하면 어떨 때는 좀생이도 이런 좀생이가 없을 정도로 소심하다는 핀잔을 듣기도 한다. 정말 내 마음 나도 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