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따라 마음 따라]: 자작수필 & 자작시

[시&감상: 가난한 날의 오후]

백두산백송 2024. 12. 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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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날의 오후에는 옷을 벗는다
몸도 마음도 쑥대밭이다

저만치 탕후루를 입에 물고 가는
연인들

줄줄
흘러내리는 것이 꿀인지 사랑인지

얄미운 사람들

탕후루 쭉쭉 빨듯
아기 한 둘 쪽쪽 빨면 좋겠다

모퉁이 먹자골목
먹거리 축제

몸도 마음도 가난한 날에는
입고 입던 옷마저 벗어던지고 싶다(202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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