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19

[자작수필&감상: 문학의 메카를 꿈꾸며]

[자작수필&감상: 문학의 메카를 꿈꾸며]분명 일기예보는 비가 온다고 했다. 차분하게 일상을 읽어가는 이들의 손엔 우산이 들려 있었고 대개의 경우는 밝은 미소로 일기예보 따위엔 관심이 없어 보였다. 신록이 무르익은 오월의 끝자락, 이름하여 ‘대구문협-문학기행’의 축제는 이렇게 시작되었다.낯선 곳으로의 움직임, 삼삼오오 나이에 걸맞게 짝지은 문우들의 얼굴엔 동일한 목적지를 향한 설렘이 약간의 흥분으로 일렁이고 있었다. 공동의 목표, 문학의 메카를 향한 그 첫걸음엔 시와 수필이 있고 일렁이는 동심 속에 소설 같은 인생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름하여 시, 소설, 수필, 희곡, 평론 각기 분과는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하나 된 문인이어라.문협 회장 -박해수, ‘이 바다에 누워 외로운 물새 될까’. 그는 오늘도 외로..

[일상& 수필 레시피: 수필, 제미나이에게 묻다]

[일상& 수필 레시피: 수필, 제미나이에게 묻다] 구글 제미나이 Gemini에게 '수필이란 무엇일까요?'를 물어보았다. 수필은 내가 보고 느낀 세상을 자유롭게 담아내는 나만의 이야기 공간이에요. * 주제가 자유롭다: 일상생활부터 심오한 철학까지, 어떤 주제든 좋다! * 형식이 자유롭다: 문장도 자유롭게, 나만의 스타일로 표현해 보자. * 진솔한 나를 보여준다: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도 수필의 매력이지. 수필 쓰는 법이 궁금하다면, 어떤 주제로 쓰고 싶은지 먼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것을 자유롭게 적어보는 거예요. 처음에는 어색하더라도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나만의 개성이 담긴 수필을 완성할 수 있답니다. 수필 쓰는 게 어렵다면, 다른 사람이 쓴 수필을 읽어보는 것도 좋..

[자작시&감상: 신천 폭우]

*신천이 폭우로 울고 있다울어도 그냥 우는 것이 아니다백로도 왜가리도 오리도 자취를 감춘신천이 대성통곡을 하고 있다울어도 그냥 우는 것이 아니다엊그제 설치한 물놀이 기구도대성통곡을 하며물이 되어 흘러갔다여름이 되면 물 불 가리지 않고찾아오는 물 불이하루 건너 하루씩불침번이 된다신천이 폭우로 울고 있다울어도 그냥 우는 것이 아니다온몸을 떨며대성통곡을 하고 있다--------------------------------------------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폭염과 폭우로 천지가 몸살을 앓고 있다. 신천이 울고 나도 운다. 차라리 한 줌 먼지가 되어 훨훨 날아가고 싶다. 엊그제도 신천은 울었다. 그냥 운 것이 아니라 대성통곡을 했다. 바퀴벌레가 암수짝을 이루며 사랑을 과시하고 있는 듯 그저 촉수를 하늘..

[일상& 수필 레시피: 가지가지 해봤지만 가지만두가 최고]

[일상& 수필 레시피: 가지가지 해봤지만 가지만두가 최고] 옹기종기 모인 식구가 역시 한 몸이다. 차이나식 가지만두가 식구들을 한 마음으로 묶어 놓는다. 집밥, 제각기 느끼는 맛과 향기가 다르겠지만 그 맛은 결국 가족을 위한 정성과 사랑이다. ------------------------------------------- -집밥 아네스가 던지는 가지만두 레시피다- 🍆가지가지 해봤지만 가지만두가 최고🥟 인천 차이나타운 맛집 메뉴 데리고 왔어요 그때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요. 몇 주 전 인천 차이나 타운에 있는 산동주방이라는 중식당을 다녀왔는데 여러 요리 중에서도 가지만두가 너무너무 맛있더라구요. 전현무도 반했다는 그 가지만두! 그걸 먹으러 대가족 우르르 차이나타운으로 또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요즘 가지도..

[자작수필&감상: 태양을 생각하다]

[자작수필&감상: 태양을 생각하다] 태양이 열병을 앓고 있으니 내 몸도 덩달아 열이 올라간다. 열이 올라가니 혈압이 올라가고 혈압이 올라가니 머리가 어지럽다. 태양이 하늘이고 하늘이 곧 태양이다. 태양이 정말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 특히 여름만 되면 태워 죽이고 싶도록 미운 모양이다. 나는 결코 태양을 미워한 적이 없는데 태양은 왜 이토록 나를 미워할까. 불더위가 곧 나를 죽일 것만 같다. 어디를 가도 한증막이다. 뜨겁게 달아오른 아스팔트는 이미 검게 타버린 숯이다. 사람인 나는 내가 무엇을 잘못 한지도 모르면서 땀을 줄줄 흘리고 있다. 용서를 빈다. 묵은 죄가 불덩이가 된 모양이다. 알 수 없는 죄는 기도로 다스려야 한다. 기도 없이는 태양의 분노를 삭일 방도가 없다. 돌이켜보니 눈만 뜨면 거짓말을 ..

[산문&감상:수필산책: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수필가가 되어> 소개 및 리뷰]

[수필산책: 소개 및 리뷰] 오늘은 김형석 교수의 '수필가가 되어'라는 글을 1일 1 수필 산책으로 잡았다. 수필창작 동기 및 첫 수필집 《고독이라는 병》의 탄생 배경과 작가의 수필관이 또렷이 드러나 있다. 김형석 철학자, 평남 대동에서 태어나 일본 조치대학 예과와 철학과에서 공부. 중학교 교사로 생활하다가 1954년 연세대학교 교수로 부임, 31년간 재직했다. 김태길·안병욱과 함께 한국의 3대 철학자로 일컬어짐. 주요 저서로는 ·가 있으며, 2016년에는 를 썼다.(다음 백과 참조) *수필가가 되어/김형석 나의 에세이집 《영원과 사랑의 대화》를 계기로 내 생활에는 또 하나의 영역이 열렸다. 나는 나 자신이 수필을 쓰는 사람이라든가 수필가라는 지칭을 받으리라고는 생각해 본 일이 없었다. 또 바라지도 않았..

[일상& 수필 레시피: 가자, 하와이로, '5분 만에 하와이로 가새우~']

[일상& 수필 레시피: 가자, 하와이로~~, '하와이로 가새우~~'] 때론 언어유희가 요리맛을 감칠 때도 있다. 가끔 보는 백종원의 음식 레시피를 볼 때도 그렇고 허영만의 백반기행도 툭툭 던지는 말들이 그냥 양념과 고명이 되어 음식맛을 더할 때가 많다. 이어령의 '가위 바위 보'를 읽다가 '명문장은 깊이 생각하고 끝없이 상상하는 힘에서 나온다'는 이어령의 글이 생각났다. 그중에서도 '낯익은 것을 낯설게 하기'와 '문체'를 수필 레시피의 하나로 인용해 본다. 요리가 수필이 되고 수필이 요리가 되면 좋겠다. *[낯익은 것을 낯설게 하기] 이것이 묘사문의 효과이며 그 특성이다. 그리고 그 글들은 항상 「지금」 「여기」라는 특정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개체(個體)로 존재한다. 그러나 설명..

[일상& 수필 레시피: 계란 반숙]

[일상& 수필 레시피: 계란 반숙] 나는 계란 먹기를 좋아한다. 완숙이든 반숙이든 다 잘 먹는다. 그런데 반숙 계란을 먹을 때는 꼭 어머니가 생각난다. 뜨거운 밥 속에 날계란 하나, 반숙의 계란은 어머니의 사랑이었다. 하얀 쌀밥에 계란 반숙 그리고 살짝 버터 발라 비빈 고소한 밥맛을 나는 잊을 수 없다. 어머니는 장남인 내가 잘 되라고 어린 동생들을 뒤로하고 고봉밥에 하얀 날계란 하나를 파묻은 밥을 종종 해 주셨다. 참 이상하다. 모든 것은 푹 익어야 제 맛인데 하얀 쌀밥 속 계란은 설 익은 그 맛이 제맛이다. 딸애인 아네스의 집밥 영상을 보면 그 옛날 어머니 말씀이 되살아 난다. 하여 나태주 시인의 '수필 같은 시'를 보면서 어머니 말씀을 반추해 본다. *어머니 말씀의 본을 받아/나태주 어려서 어머니 ..

[자작수필&감상: 난세를 생각하다]

[자작수필&감상: 난세를 생각하다]충북 괴산군 화양동에 가면 화양동 계곡이 있다. 이곳의 경치가 중국의 무이구곡에 버금간다 하여 우암 송시열이 아홉 개의 구비마다 이름을 붙이면서 화양구곡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계곡 따라 풍광 좋은 제4곡 언저리에 우암 송시열이 지은 암서제(巖捿齊)가 있다. 암서제는 계곡을 바라보며 물 따라 바람 따라 강론을 하거나 풍류를 즐긴 정자라 보면 된다. 이 정자 밑 반석에 송시열이 읊었다는 한시(漢詩) 하나가 새겨져 있다. 溪邊石涯壁 계변석애벽作室於其間 작실어기간經坐深經訓 경좌심경훈分寸欲蹄攀 분촌욕제반溪邊石涯壁 (계변석애벽)이라. 실제 가보니 계곡 물길 따라 바위벽들이 눈에 들어오는 절경이다. 그야말로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물 따라 병풍처럼 펼쳐진 열린 바위가 비단 ..

[산문&감상: 수필산책: <책과의 여행> 소개 및 리뷰]

[산문&감상: 수필산책: 소개 및 리뷰]수녀요 시인인 이해인의 《꽃삽》, 글모음 책을 다시 들었다. 마음의 창을 열어주는 삶의 이야기가 솔직하게 다가온다. 지금도 시작(詩作)은 물론 희생과 봉사 그리고 기도로써 하루를 열고 닫는 수녀님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 시대의 진정한 성자의 모습을 실천적 의지로 가꾸어 가는 모습. 거룩하고 아름다운 그리고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노래한 《꽃삽》 중 일부를 으로 소개해 본다.가장 고요할 때 가장 외로울 때 내 영혼이 누군가의 사랑을 기다리고 있을 때 나는 책을 연다밤하늘에서 별을 찾듯 책을 연다보석상자의 뚜껑을 열듯조심스러이 책을 연다가장 기쁠 때내 영혼이누군가의 선물을 기다리고 있을 때나는 책을 연다나와 같이 그 기쁨을 노래할 영혼의 친구들을나의 행복을 미리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