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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수필 레시피: 요리는 사랑의 레시피]

[일상& 수필 레시피: 요리는 사랑의 레시피] 정성과 사랑이 가득한 요리는 사람을 보고 웃는다. 비주얼이 그냥 비주얼이 아니다. 사람이 요리를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요리가 사람을 만들고 사랑을 더한다. '사랑의 덮밥', 요리사가 '사랑의 마술사'라면 요리는 '사랑의 레시피'다. "일요일, 밥 하기 싫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말 그대로 일을 저 멀리 하고 싶은 날이 일요일이다. 백수도 마찬가지다. 일요일 아침에는 밥 먹기도 일어나기도 싫다. 특히나 전날, 한잔 술을 했다면 더욱 그렇다. 해장국이 생각나는 아침이다. "속풀이 '해장김국', ~~~ 이거거든~~~." 아들 녀석 곁에 두고 술술 풀어가는 속풀이가 백반기행의 허영만이다. 어젯밤에는 식구들이 치맥을 즐긴 모양이다. 순살과 함께 속을 쑥 내려가게 ..

[일상& 수필 레시피: 샤브소스, 도파민 폭발하다]

[일상& 수필 레시피: 샤브소스, 도파민 폭발하다] 글쓰기의 5단계가 1) 주제설정, 2) 자료수집, 3) 구상, 4) 집필, 5) 퇴고 다. 수필의 레시피도 이 과정을 기본으로 한다. 요리도 내 손으로 직접 자주 해야 나만의 맛을 내듯, 수필 레시피도 다작(多作), 다독(多讀), 다상량(多商量)을 강조한다. 수필작법(隨筆作法)이 따로 없다. '구양수'가 빙그레 웃고 있다. 오늘 소스는 샤브소스다. 소스의 종류가 다양하듯 수필도 똑같다. 분류기준에 따라 우선 경수필, 중수필, 서정수필, 서사수필, 극수필, 정도로만 언급해 본다. 양념소스에 따라 맛이 다르 듯 수필도 글감과 레시피에 따라 맛과 향기가 다르다. 도파민을 폭발하는 샤브소스를 맛보며 나름의 수필향과 맛을 생각해 본다. 소스(sauce)는 맛을 ..

[일상& 수필 레시피: 그때 바로 그때 ]

[일상& 수필 레시피: 그때 바로 그때 ] 무의미한 일상을 의미 있는 일상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도 수필이 지닌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수필의 레시피는 따로 없다. 일상사 자체를 잘 버무리는 것이 수필의 레시피다. 욕실 세면대 배수관을 뚫는 일도 의미 있게 매만지면 수필로 거듭난다. 세면대가 막혔다. 부엌 개수대 또는 배수구 배관이 막히면 영 밥맛이 없다. 특히 단독주택은 더하다. 뭐든지 막힘이 없어야 밥맛도 있고 살 맛이 난다. 몇 달 전에 글씨용 붓을 씻다가 붓을 놓쳐버려 세면대로 빨려 들어간 것이 결국 일을 내고 말았다. 양칫물이 주위를 맴돌다 힘없이 흘러내리니 배수관 틈새가 막혀도 꽉 막힌 것이 틀림없다. 철사용 옷걸이를 일자로 풀어 들쑤시니 치간칫솔이며 머리카락이 한 움큼이다. 그래도 어설픈 철사줄..

[일상 & 수필 레시피]: 마늘종 신났다]

[일상 & 수필 레시피]: 마늘종 신났다 샐러드는 서양요리 중 하나다. 야채를 주재료로 여러 종류의 샐러드가 식감을 더한다 이런 샐러드도 레시피에 따라 다양한 샐러드가 탄생한다. 야채샐러드, 오이샐러드...... 드디어 집밥요리사의 '마늘쫑샐러드'도 탄생했다. 마늘종 신났다. 마늘쫑은 방언이요 규범표기는 마늘종이다. 비 오는 날 파전에 막걸리 한잔도 좋지만 삼겹살이 생각날 때도 있다. 이때 마늘쫑샐러드가 생각보다는 제격이다. 군침이 마구 돈다. "알싸한 마늘향과 아삭아삭한 식감! 기름진 고기와 찰떡궁합! 마늘 특유의 아린 맛이 싫다면 살짝 데쳐내서 나물처럼 양념은 그대로 넣어 무침으로 드셔도 될 것 같아요!" 집밥요리사, 아네스의 레시피다. 착상이 기발하다. 맛은 입으로 느끼는 것이 기본이지만 맛도 공감..

[산문&감상: 수필산책: '실수'를 생각하다]

[산문&감상: 수필산책: '실수'를 생각하다]"결국 실수는 삶과 정신의 여백에 해당한다."나희덕의 수필 에서 그녀가 한 말이다. 나이가 들면서 이런저런 실수들을 많이 한다. 심각하다. KTX 좌석 번호를 잘못 알고 우기다가 앳된 아가씨로부터 멸시를 당하는가 하면, 남녀 화장실도 구분 못해 변기통에 앉아 좌불안석, 기도를 했던 자신을 생각하면 그저 웃플 뿐이다. 뿐만이 아니다. 무인카페 커피머신을 잘못 눌러 돈만 날렸는가 하면, '빨간 우체통 분식점'을 '간이 우체국'으로 착각, 허겁지겁 칼국수를 삼킨 것을 생각하면 그저 "아이~ 고~, I~go~", 빨리 가야 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실수가 때로는 아름답고 여유롭게 다가올 때가 있기는 있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본인의 삶은 물론 타인의 인..

[자작수필&감상: 비나이다 비나이다 나라님께 비나이다]

[자작수필&감상: 비나이다 비나이다  나라님께 비나이다]경북 포항시 운제산 자락 오어사, 인공호수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암자, 주변 풍광은 말 그대로 선경이다. 신라 26대 진평왕(585) 시절 창건, 창건 당시 항사사(航沙寺)라 불렀다.오어사(吾魚寺)란 사명(寺名)은 원효대사와 혜공선사가 이곳에서 수도할 때 서로의 법력을 시험하고자 생긴 것. 물고기를 한 마리씩 삼킨 두 고승(高僧), 똥을 누고 보니 한 마리는 죽고 한 마리는 살아 있음이라. 살아서 돌아온 고기를 서로 자기 것이라고 주장, ‘나 오(吾)’, ‘고기 어(魚)’로 ‘오어사(吾魚寺)’라 명명했다고 한다.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물고기를 삼켰으면 당연히 죽었어야 하는데 살아서 돌아오다니. 둘 중 한 사람은 정상이 아니거늘. 도대체 무엇을..

[산문&감상: 수필산책:《나는 말랄라》, 말랄라여! 영원하라]

[산문&감상: 수필산책:《나는 말랄라》, 말랄라여! 영원하라]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의 자전적 수필, 《나는 말라라》, 일부를 리뷰해 본다. 말랄라는 17세의 나이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1997년생이니 지금 나이 27세다. 본명은 말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1997~)다. 1994년 아프가니스탄에서 결승된 무장 이슬람 정치 단체로 1996 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한 세력이 탈레반이다. 《나는 말랄라》, 이 글은 탈레반의 공포에서 벗어나 학교에 다니는 것이 꿈이었던 한 소녀의 자전적 수필이다. 여자 아이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한 이야기, 테러리즘의 실체를 폭로,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절박하면서도 애절하게 담아내고..

[자작시&감상: 앞산 둘레길]

[자작시&감상: 앞산 둘레길] 앞산 둘레길 장맛비가 이마를 훑고 간 날 머리카락이 뭉티기로 날아가 버렸다 산다는 것은 늘 가로등 불빛과 같다 한 무리의 하루살이들이 온몸에 피를 토하고 있다 교미를 끝낸 하루살이가 장맛비를 타고 흘러간다 맨발의 청춘도 아닌 아낙들이 맨발로 원시림을 거닐고 있다 지나가는 길손들이 바람을 일으키고 길숲 토끼 세 마리가 놀고 있다 부부인 듯 두 마리 토끼가 입맞춤을 한다 즐거운 세상이다 쫑긋 서 버린 두 귀가 발정을 하는 사이 한 놈이 시샘을 하며 뒷다리를 차고 오른다 여전히 맨발의 아낙들이 원시림을 거닐고 교미를 끝낸 두 마리 토끼가 콧구멍을 실룩거리고 있다 얼굴 없는 아낙들이 멀겋게 흘러가는 빗물을 신기한 듯 바라본다 맨발의 대학이 원시림 유생들을 유혹하고 세 마리 토끼는 ..

[산문&감상: 《우리말 산책, 피천득 선생의 수필》 리뷰]

[산문&감상: 《우리말 산책, 피천득 선생의 수필》 리뷰]피천득 선생은 1910년에 태어나 2007년에 타계한 시인이요 수필가다.  유일한 수필집 이 있고 시집 과 그의 첫 시집 및 번역서 몇 권이 있다.  대표작 과 , 등이 교과서에 실리며 뭇사람들로부터 시인이라기보다 수필가로 더욱 존경을 받은 인물이다. 을 두고 찬사와 더불어 옥에 티를 이야기한 분이 2010년 신구 문화사에서 출판, 《꽃길 따라 거니는 우리말 산책》의 저자 이익섭이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국립국어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꽃길 따라 거니는 우리말 산책》, 1부에서 6부, 각부에 12편씩 수록, 총 72편이 수록되어 있다. , , , , , 로 되어 있다.  에 실린 이란 글을 리뷰해 본다. 이 글은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

[자작시&감상: 가까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작시&감상: 가까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당신이 있기에 나는 내가 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망설임 없이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만약에 당신이 내 곁을 떠나 이방인처럼 나를 쳐다보기라도 한다면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용기를 잃어버릴지 모릅니다. 오로지 당신이 내 곁에 ‘있음’으로 해서 내가 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 이것은 당신만이 나의 유일한 하늘이요 땅이기 때문입니다.하지만 때론 내가 그랬듯이 많은 사람들도 당신이 너무 가까이 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당신이 있는 ‘있음의 의미’를 잊어버리고 사는 것만 같습니다. 여태껏 사랑이 겸손이었음을 몰랐던 사람, 하여 높은 하늘과 땅의 믿음, 그 ‘있음’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온 당신과 나는 어쩌면 사랑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