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감상: 손수건]손수건을 들고 길을 나서면사람이 따라온다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듯 손수건 위로 피어오른다손을 흔들며 갔던 사람은 반갑게 피어오르고눈물을 훔치며 돌아선 사람은 피다 말고 이내 진다손수건을 들고 길을 나서면 그리운 사람은 그리운 대로 보기 싫은 사람은 보기 싫은 대로 그렇게 꽃은 피고 진다 *딸애가 쇼핑몰을 열면서 기념으로 손수건 몇 장을 보내왔다. 딸애의 얼굴을 떠올리며 대박을 기원하자 살짝 손수건이 웃으며 마른 내 입술을 훔쳐갔다. 생각보다 촉감이 좋은 것이 꼭 딸애의 심성을 닮은 것 같기도 했다. 정말이지 대박이 나면 좋겠다.그런가 하면 지난주에는 서랍을 정리하다가 돌아가신 어머니가 구입한 '나노건강손수건'이 눈에 띄었다. 분홍색깔의 이 손수건을 사용하면 눈이 맑아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