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수필: 무심] 여기저기 무심사(無心寺)가 한 두 곳이 아니다. 낙동강을 끼고도는 무심사가 있기도 하고, 산길 돌아 암자와 함께 조용히 앉아 있는 무심사를 보기도 했다. 대부분 조용하고 아늑한 곳에 있지만 때로는 복잡한 대로변에서 무심사를 마주치기도 한다. 무심사가 한 둘이 아닌 것을 보면 마음 하나 비우고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 줄 알겠다. 나 역시 마음을 비운다 비운다 하면서도 비운 마음에는 늘 생각각지도 않은 마음들이 가득하고 더 많은 욕심이 자리 잡고 있다. 말이 무심이지 말처럼 행하기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무심이 아니고 무엇이랴. 사실 세속적인 일에 무관심하거나 욕망에서 벗어난 빈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법정의 무소유도 따지고 보면 난초하나를 두고도 갈등하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