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수필:밥] 밥은 보고만 있어도 겸손해진다 고양이도 개도 심지어 조잘거리는 참새도 밥 앞에서는 고개를 숙인다 밥은 보고만 있어도 흐뭇하다 사람이 웃고 개도 웃고 고양이도 웃고 심지어 나뭇가지 위 참새도 웃는다 밥이 보약이란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밥을 먹고 개가 되고 밥을 먹고 고양이가 되고 밥을 먹고 참새가 되고 심지어 밥을 먹고 사람이 된다 밥은 보고만 있어도 겸손해진다 고양이도 개도 심지어 조잘거리는 참새도 밥 앞에서는 고개를 숙인다 주말 아침이다. 요즘은 주말이 금요일부터라지만 나는 아직도 토요일이 되어야 주말이란 생각이 든다. 주말이면 늦잠도 자고, 밥도 늦게 먹고, 뭘 생각하든 여유가 있다. 그래서 밥을 먹다가 객기를 부려 본다. 나는 내가 시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일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