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같이 있어도 외로운 것이 사람이다. 어쩌다 외로움이 밀려 들 때면 나는 이를 즐긴다. 외로움을 즐기는 방식에는 여럿 있지만 주로 나는 시나 수필을 가지고 논다.가슴을 열어 볼 수는 없지만 언제나 내 가슴에는 외로움이 똬리를 틀고 있다. 이 외로움이 나에게는 때론 시가 되고 수필이 되기도 한다. 어쩌면 나에게 있어 외로움이란 된장찌개를 끓일 때 꼭 들어가야 할 된장인지도 모른다. 된장 없이는 된장찌개를 끓일 수 없듯 내 삶에 있어 외로움이 없었다면 나는 한 줄 시나 한 편의 수필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울지 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