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수필: 옥연지 둘레길, 송해는 갔지만] 송해공원 둘레길 호수 주변은 아름답다. 강정보로 이어지는 물줄기 따라 산책을 나온 이들의 마음이 느긋한 것은, 잔잔히 흘러가는 물이 걷는 이의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기 때문이다. 물이 고요하니 물 위를 걷는 마음도 소리 없이 물가에 깃든다. 간간이 어어지는 구수한 송해의 노래가 호수 위 물새의 흥을 돋우고, 우두커니 서서 돌아가는 물레방아는 오고 가는 이의 마음을 물레질한다. 물레방아 따라 돌고 도는 마음이 물새의 마음이다. 물새야 날아라~. 구수한 목소리만큼이나 구성지게 살다 간 송해의 일생. 송해공원 전체가 님이 남긴 사랑의 호수요 둘레길이다. 호수를 바라보며 둘레길을 거닐면서도, 님이 남긴 사랑을 깨닫지 못한다면 님은 님이 아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