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수필: 수필, '아나키스트적 발상'을 생각하다] 글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이 무주공산에 있음을 느낀다. 호흡이 끊어졌다 이어지는 강렬한 엑소더스, 그녀가 남긴 강한 울림은 책을 덮은 이후에도 알 수 없는 열창의 메아리를 남긴다. 그것은 삶에의 강렬한 욕구, 이 글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이상화의 '나의 침실'로. 강한 리비도가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생의 애착으로 아니 생의 환희로 벅차오른다. '어서 오너라 나의 침실'로 '상화'도 가고 '혜린도 갔지만 삶에 대한 애착과 환희는 생존 자체의 뿌리를 흔든다. 《김병종 화첩기행 3》, 을 읽다 보면 이런 우수에 젖어 나도 모르게 한 잔 붉은 포도주로 목젖을 적시게 된다. 이럴 때 내 글에는 내가 없고 나도 없는 "아나키적 상황"에서 내 글은 허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