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감상: 물새여 날아라] 계절이 바뀌는 시기, 이상하게도 환절기가 되면 수필보다는 시에 자꾸 눈이 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경계선에서 한 계절을 통째로 말아먹고 싶은 생각 때문이랄까. 한 계절이 지나가는 문턱에서 나는 계절이 남긴 이삭을 한 줄 시로 노래하고 싶을 때가 많다. 신천을 거닐다 한 마리 물새를 보았다. 멍하니 혼자 물을 보듯 하늘을 보는 외로움이 겹쳤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한 마리 물새도 그놈의 사랑 때문에 멍 때리고 있는지...... 조용히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는 계곡물도, 미풍에 흩날리는 미세먼지도 그냥 흘러가고 흩날리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깊이만큼 아픔을 동반한다. 물새여 날아라. ♤물새여 날아라/백송 바람을 따라가면 바람이 되고 물을 따라가면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