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섬 내가 장 그르니에의 "섬"이란 책에 대해서 뭔가를 이야기하기는 벅차다. 행간의 의미를 이해할 듯하다가도 벽에 부딪히고 결정적인 순간에 그저 "아 ~그렇다면", "나는, 우리는, 아니 우리 인간은"이라는 반문에 대해 스스로 답을 얻고자 노력할 뿐이다. 그러면서도 읽기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철학책이 주는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몸에 좋다는 약을 먹을 때 경험하는 일이지만 이 약을 왜 먹지라는 생각이 들 때부터 약효가 나타나듯 이 책도 그런 효과를 기대하며 꾸역꾸역 삼키고 있다. 섬은 언제나 동경의 대상, 섬에는 알지 못할 신비가 자리 잡고 있다. 고독과 연민, 사랑과 미움, 자연과 일상, 하여 섬은 대자연의 축소판이요, 형이상학의 관념적 세계이기도 하다. 적어도 나는 장 그르니에의 《섬》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