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수필: 만사는 소통이다] 허영만의 백반기행이 입맛을 돋운다. 만져 볼 수도 맛 볼 수도 없는 음식들이지만 나는 허영만의 목소리에 푹 빠져 밥이 어디로 넘어가는지 모르게 한 그릇 뚝딱 해 치운다. 구수한 말의 레시피가 맛깔난 비주얼을 압도해 버리는 순간이다. 뿐만이 아니다. 예명은 허영으로 가득 찬 허영만이지만 요리사를 대하는 그의 태도는 늘 겸손이요 소통이다. 그렇다고 요리사를 마냥 치켜세우지도 않는다. 요리조리 음식에 고명을 섞어 맛을 내 듯 주인과 소통하는 말의 레시피는 구수하면서도 감칠맛 난다. 먹을 수 없는 음식을 앞에 두고 군침을 흘리는 것은 다름 아닌 그가 풀어내는 말의 레시피요 요리사와의 완벽한 소통이다. 단골 선술집 술맛도 주모와의 소통이 한 몫 한다. 동네 막창집 아지매의 별명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