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수필: 익어야 한다] 하루에 계란 두 개 정도 먹으면 좋다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지만 이를 실천하기는 이순(耳順)을 넘어서다. 이렇고 보면 이순이란 말이 이제야 이해가 간다. 내 귀가 보드라워진 모양이다. 공자가 말한 삼십에 이립(而立)하고, 사십에 불혹(不惑)이요, 오십에 지천명(知天命)이란 것을 서당개도 삼 년이면 안다고 했다. 하기야 이제는 서당개가 없으니 모를 수도 있겠다. 나이 60 지나 70에 격물치지(格物致知)를 깨달은 후 공자는 70을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라 했다. 계란 두 개가 뜨거운 물에 몸살을 앓고 있다. 아마도 반숙을 지나 완숙을 향해가는 몸부림이리라. 푹 익었을 계란을 꺼내 들었다. 삶은 계란이 잘 익어 제맛이다. 격물치지(格物致知), 세상 만물도 인생도 잘 익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