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답게 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린다. 군고구마가 당기는 계절이다. 따끈따끈한 고구마를 후후 불며 고금소총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금소총은 조선 중기 홍만종이란 사람이 ‘옛날과 지금의 우스갯소리’를 끌어모아 편집한 이야기책이다. 쉽게 말하면 나이 좀 먹은 싱거운 사람들이 즐겼던 음담패설이다. 듣기 좋게 말하면 설화요 설화 중에서도 민담, 또는 야담이라 한다.고금소총에는 적어도 총 54편이 실려 있다고 하나 진본을 보지 않은 나로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도서출판 움터미디어'에서 출판한 조그만 책에는 150편이 넘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아마도 이런저런 이본들에서 현대인들의 기호에 맞게 각색을 하거나 윤색하여 재 편집해서 엮은 이야기들로 보인다. 어쨌거나 남녀 성과 관련된 패설들이고 보니 읽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