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수필: 낙서는 내 마음이다] 낙서는 내 마음이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이리저리 갈겨 놓은 낙서를 보면 그것은 바로 어지러운 내 마음 그대로다. 동일한 말이 반복되고 있는가 하면 몇 번을 읽어 보아도 도대체 무슨 말인지를 모르는 것도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런 낙서를 하고 나면 어느 듯 내 마음은 잔잔한 호반을 거닐며 나비와 잠자리가 되어 날기도 한다. 나는 낙서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딱히 무엇을 해야 할 일이 없을 때나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 낙서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마음이 어지러울 때는 낙서를 한다. 이리저리 어지럽게 그림을 그려 놓았거나 말도 안 되는 말을 그냥 갈겨쓴 것을 보며 웃기도 하고 때론 스스로 민망해 하기도 한다. 한 번은 낙서를 하다 이상하리만치 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