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수필&감상: 문경새재, 사람이 곧 문학이다] 조심스러운 빗길 운행을 바라보며 내 마음은 오로지 회원들의 안전이었다. "하루를 무사히", 이 말이 그렇게 절박하게 느껴졌음은 난생처음이다. 우리는 빗길 문경새재를 향하고 있었다. 문경새재, 내 기억으로는 두 번째 여행길이다. 그러나 기억에 남아있는 것은 제1관문뿐이다. 이십여 년 전 제1관문 앞에서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던 조랑말 몇 마리가 떠오른다. 희미한 기억, 그래도 이상하리만치 문경새재란 단어가 주는 특이한 마력은 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그러면서도 저 너머 무엇이 자리 잡고 있을 듯한 문경새재란 지역명 자체가 나는 좋다. 시집 '사평역에서'로 알려진 시인 곽재구는 '예술기행' 책머리에서 '인간이 역마를 꿈꾸는 것은 아름다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