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수필 레시피: 열무김치에 감자를 넣는다고요?] 이어령교수는 중국의 만리장성도 눕히면 로마가도가 된다고 했다. 뒤집어 생각하기, 역발상, 낯설게 하기 등의 사고와 기법이다. 요리도 수필도 핵심은 하나인데 어떤 레시피로 독특하면서도 제맛을 우려내느냐가 문제다. 집밥 레시피를 보면 일상으로 먹는 음식이 개성 있는 레시피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수많은 열무김치, 가지가지의 닭강정이 있지만 아네스의 집밥은 말 그대로 아네스의 집밥이다. 열무김치를 담그는데 찹쌀 풀은 당연하지만 삶은 감자를 넣는다는 것은 비틀기, 낯설게 하기, 등의 발상의 전환에서 오는 또 하나의 레시피다. 열무김치하면 보리밥이 떠오른다. 보리밥 한 그릇에 열무김치. 아마도 아네스의 열무김치도 이 깊은 맛을 우려내는데 초점이 있으리라. 윤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