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따라 글 따라]: 일상 & 수필 레시피

[일상&수필 레시피: 열무김치에 감자를 넣는다고요?]

백두산백송 2024. 9. 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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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아네스

[일상&수필 레시피: 열무김치에 감자를 넣는다고요?]

이어령교수는 중국의 만리장성도 눕히면 로마가도가 된다고 했다. 뒤집어 생각하기, 역발상, 낯설게 하기 등의 사고와 기법이다.

요리도 수필도 핵심은 하나인데 어떤 레시피로 독특하면서도 제맛을 우려내느냐가 문제다. 집밥 레시피를 보면 일상으로 먹는 음식이 개성 있는 레시피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수많은 열무김치, 가지가지의 닭강정이 있지만 아네스의 집밥은 말 그대로 아네스의 집밥이다.

열무김치를 담그는데 찹쌀 풀은 당연하지만 삶은 감자를 넣는다는 것은 비틀기, 낯설게 하기, 등의 발상의 전환에서 오는 또 하나의 레시피다.  

열무김치하면 보리밥이 떠오른다. 보리밥 한 그릇에 열무김치. 아마도 아네스의 열무김치도 이 깊은 맛을 우려내는데 초점이 있으리라.  윤선도의 연시조 <만흥 제2수>를 여음으로 집밥 아네스의 레시피를 본다.

[만흥 제2수]

*보리밥 풋나물을 알맞게 먹은 후에
바위 끝 물가에서 마음껏 노니노라
그 밖에 다른 일이야 부러워할 일 있으랴

오늘은 열무김치에 보리밥 한 그릇 비벼 먹고 싶다.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열무김치에 감자를 넣는다고요?

찬밥 대신, 찹쌀 풀 대신 삶은 감자를 넣어보세요.
익으면 익을수록 김치가 얼마나 맛있어지는지 몰라요.
고춧가루의 매운맛도 잡아주면서 달달하게 감칠맛도 올라오고 깎은 감자를 대충 썰어서 전자레인지에 7~8분 정도만 돌려주면 푹 익으니 찌고 삶지 않아도 된답니다.

✅재료: 얼갈이 한 단, 열무 한 단, 쪽파 한 줌(생략가능), 양파 두 개, 굵은소금 한 컵 반, 물 3리터, 감자 두 개, 고춧가루 한 컵, 까나리액젓, 참치액젓, 사과 한 개, 통마늘 15개, (없으면 다진 마늘 4스푼), 홍고추 4개, 다진 생강 약간, 설탕 두 스푼

1. 얼갈이는 밑동 자르고 3등분, 열무는 듬성듬성 잘라주세요.
2. 물 3리터에 소금 한 컵 넣어 녹여주고 얼갈이와 열무 위로 부어줍니다. 윗부분은 소금 반컵을 뿌리듯 더해줄게요.
3. 한 시간 정도 절여요.
4. 쪽파도 먹기 좋게 썰어주고 양파 1개 채 썰어서 준비해 둡니다.
5. 양념 만들게요. 껍질 벗긴 감자는 작게 잘라 전자레인지 전용그릇에 넣어 물 살짝 넣고 7~8분 정도 돌려요.
6. 홍고추 4개 썰어주고, 마늘 15개(통마늘이 없다면 다진 마늘 4스푼 정도 다 된 양념에 섞어주세요), 양파 1개, 까나리액젓 12스푼, 참치액 2스푼, 다진 생강 반티스푼, 익은 감자 2개 넣어 믹서기로 갈아줄게요. 사과가 있으면 1개 넣어 같이 갈아주세요.
7. 양념에 채 썬 양파 섞어주고 고춧가루 한 컵 넣어 같이 섞어주세요.
8. 절여진 얼갈이와 열무는 물에 씻지 않고 그대로 물기만 빼서 넣어주고 썰어둔 쪽파도 이때 같이 넣고 버무려줍니다.
9. 마지막에 설탕도 한 줌 (설탕 두 스푼) 넣어주세요.
10. 김치통에 담으면 끝!

사 먹는 거랑 차원이 다릅니다!!
ヲヲヲヲ 진짜 맛있는데…. 말로 표현이 안 돼서..
팔고 싶네.. ^^(2024.9.3.)

열무김치에 감자를 넣는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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