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감상: 안윤하 시집 《니, 누고?》 리뷰, 마음이 아프면 시도 아프다.]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켜 놓고 유리벽을 마주하고 앉았다. 오후 네 시의 동대구역 대합실, 형형색색의 군상들이 오고 간다.안윤하 시집 《니, 누고?》를 들고 나왔다. "니, 누고?" 그래, 틈 날 때마다 물어보지만 내가 나를 모른다. 내 안의 나를 내가 모르는 것도 그렇지만,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이 누구인지를 모를 지경이면, 세상은 끝났다. "이게 누구지?" 알 듯 말 듯 미친 듯이 웃고 있는 나르시스. 유리창에 비친 내가 웃고 거울 속 할머니가 웃는다.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시집이 던진 화두, '니, 누고?'무표정한 모습, 혼자 때론 둘셋, 여전히 대합실은 분주하다. 오후 네 시 사십 분 ktx가 코앞에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