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수필: 영국사(寧國寺) 고목, 인간 노거수를 생각하다] 어느 사찰이든 은행나무는 있다. 해충방지용이라고 들었다. 해충도 해충이지만 인간벌레도 걸러 주는 자정능력이 있단다. 천년을 견디어 온 노거수 앞에서 겸손해지는 이유가 따로 없다. 불가에서 말하는 무정 설법이 그래서 나온 것 같다. 영국사 고목, 노거수 앞에서 잠시 인간 노거수를 생각해 보았다. 봄바람과 함께 영국사를 향했다. 영국사는 삼국시대에 원각국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충북 영동군 천태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고려 공민왕 때 홍건적의 난이 일어나 왕이 이 절로 피신하여 국태민안 기도를 올렸다는 곳. 난이 평정되자 공민왕은 국청사(國淸寺)로 불렸던 사찰을 영국사(寧國寺)로 바꾸었다고 한다. 생각보다 길게 드러누운 흙길이 자비의 보살인양 내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