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감상: 이은성의 소설 동의보감(상) 리뷰, ] -구침지희(九針之戱)와 분초사회(分秒社會)- 이은성의 《소설 동의보감》 , 20여 전 의원취재를 했던 유의태의 과거시험의 일화가 눈길을 잡는다. 당시 명종의 어의요 내의원 실력자였던 양예수와의 한판 승부. 유의태는 단순 젊은 날의 객기로 치부하고 있지만 내심 자신의 인생 역정을 송두리째 날려버린 과거시험에 대한 미련이요 한풀이였다. 소설 속 행간의 맥락을 보면 양예수보다 침술에서 한 수 우위임을 엿볼 수 있다. 유의태가 시험을 보긴 보았는데 자신의 위치를 두고 지레 겁을 먹은 양예수가 유의태의 시험답안을 고의로 분실케 하여 유의태를 낙방시켜 버린다. 예나 지금이나 시기와 질투는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거나 쓴맛을 보게 한다.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