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픈 날은 화첩을 본다화첩 꽃도 꽃이다할미꽃도 있고 물망초도있고 나팔꽃도 있고튤립도 있다꽃마다 그려지는 얼굴그리움에 미소 짓는 얼굴보다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꽃이 가슴속에 피어난다화첩 꽃도 꽃이지만가슴속에 피는 꽃이꽃이더라마음이 아픈 날은가슴속 피는 꽃이하루 종일 피었다 진다마음이 아픈 날이 있다. 무엇을 해도 가슴이 아프다. 드러내 놓고 울지 못하는 가슴이 안으로 파고들며 더욱 마음을 들쑤신다.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같이 식탁에 앉아 밥을 먹으면서 '아이고~ 가슴이야', '아이고~ 가슴이야' 하시며 들고 계시던 숟가락을 놓고서는 가슴을 토닥토닥 치실 때는 어머니의 가슴이 오늘 나처럼 시린 줄은 몰랐다. 나는 요즘 미사를 보면서 '내 탓이요, 내 탓이요~'를 세 번 외치면서 가슴을 후려친다.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