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수필&감상: 진밭골이 될 줄은 몰랐다]진밭골 깊숙한 곳에서 부추전에 막걸리를 마셨다. 역시 막걸리에는 부추전이다. 진밭골은 대덕산과 용지봉 사이의 긴 골로서 대구 수성구 범물동에 있다. 논농사나 밭농사를 하기에 부적합하여 수전(水田)이라 불렀고, 순우리말로 물밭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여 얼핏 들으면 쓸모없는 곳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진밭골만큼 포근한 계곡도 드물다. 진밭골, 이름과 달리 공기 맑고 아늑한 골짜기는 도심 가까운 힐링 장소로서는 일급 지라면 일급 지다. 가끔씩 친구들과 오르락내리락하며 거닐 수 있는 집 가까운 그리 높지 않은 진밭골을 나는 좋아한다.이날도 우리는 긴 탁자를 사이에 두고 좌우로 나누어 앉았다. 몇 차례 술잔이 돌아가고 살짝 이마에 맺힌 땀이 식어갈 때쯤 일상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