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감상: 친구 길보]대구다나온나술 한잔 하자그래어디고동대구다알았다홀짝홀짝낮달도 술을마신 듯친구 따라서울로갔다*50년 묵은 친구가 대구에 출장을 왔다. 퇴임하고도 업무차 출장을 왔다니 예나 지금이나 멋있다. 말이 필요 없다. 보기만 해도 좋다. 길보(吉步), 그의 호(號)는 길보다. 낙지도 보쌈도 막국수도 길보를 좋아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역시 친구 길보가 최고다. 길보, 정말이지 길한 걸음을 했다. 순식간에 막걸리 세 병을 마셨다. 한 병은 너무 반가워서 그저 반갑다며 입으로 마셨고, 또 한 병은 막걸리 잔이 우그러지도록 박고 박으며 온몸으로 마셨다. 그리고 마지막 한 병은 또 만나자며 변함없는 우정을 다짐하며 마음으로 마셨다. 술맛이 꿀맛이고 꿀맛이 술맛이다. 술이 술술 넘어가니 송대관의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