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 제1부 아, 한반도] [제11화:혼탁한 물결] 의 핵심에는 백종두와 장덕풍이 있다. 백종두는 일진회 회장이요, 장덕풍은 그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 물은 깨끗할 때 물이지 은 똥물이다. 똥물은 일단 더럽고 악취가 풍긴다. 의 중심에 선 두 인물, 이들은 똥작대기를 휘두르며 도덕적, 정치적으로 타락한 난세의 전형이다. 이들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입신과 부의 축적뿐이다. 기회를 잡아라. 던질 때 던지고 잡을 때 잡아야 돈이 된다. 이 배고픈 민중의 입과 눈을 파고든다. 입은 주식인 쌀이요 눈은 등잔불이 아닌 남포등이다. 호박엿보다는 알사탕이, 등잔불보다는 남포등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장덕풍은 장사치다. 잇속을 위한 머리 회전이 빠르다. 백종두로 하여금 빨리 쌀을 던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