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보이지 않는다. 눈 내린 눈길이 미끄럽다. 비슬산을 올라가는 길이 어지럽다. 을사년(乙巳年) 설은 설이 아니다. 폐망한 왕조의 짙은 그늘이 비슬산을 눈길로 덮은 듯하다.'황성 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폐허의 설운 회포를 말하여 주노나아 외로운 저 나그네 홀로 잠 못 이뤄구슬픈 벌레 소리에 말없이 눈물져요'고려의 옛 궁터 만월대의 달 밝은 밤, 역사의 무상함을 느껴 즉흥적으로 만든 노래. 왕평(王平) 작사, 전수린(全壽麟) 작곡, 이애리수 노래, '황성옛터'가 가슴을 울리며 신라의 화랑을 떠올리게 한다.화랑(花郞)을 예찬한 노래에 찬기파랑가와모죽지랑가(慕竹旨郞歌)가 있다.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는 10구체 형식의 노래요, 모죽지랑가(慕竹旨郞歌)는 8구체의 노래다. 둘 다 화랑의 고결한 인품과 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