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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감상: 상처 깊은 밤에는]
상처 깊은
밤에는
시를 쓴다
시를 쓰면
시에 박힌
상처가
꽃처럼 피어난다
흔들흔들
바람 같은 이 마음
모진
바람이
또
할퀴고 지나간다
분명 저기 저
바람벽에
그믐달 같은
하얀 사람은 피고 지는데
상처 깊은
밤에는
시를 쓴다
밤 깊도록
시를 쓴다
*달성군 구지면 도동리에 다녀왔다. 마늘, 양파, 감자밭이 보기 좋다. 도동리 138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신 뒤 자전거길을 따라 거닐었다. 축사에는 살이 오른 소들이 한가롭게 여물을 씹고 있다.
열병이다. 보름 지나 그믐달이 되도록 달빛이 보이지 않는다. 안고 가야 할 사람은 많은데 서로 등지고 가는 사람들. 사람들은 자꾸 떠나가고 세월은 자리를 비운다.
모진 밤, 한 줄 시를 쓰다 보면 그믐달이 하얀 사람으로 피어오른다. (202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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