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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감상: 작심삼주 (오)늘 (블)로그 (완)성, 챌린지 함께 해요]
<논어 술이편>에 '三人行必有我師焉/삼인행필유아사언'이란 말이 있다. 세 사람이 걸어가면 반드시 그 속에 나의 스승이 있다는 말이다. 이 말은 굳이 세 사람이 아니라 넓은 의미로 세상 사람 누구나가 다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나의 스승이라고 해서 내보다 나이가 많거나 사회적 지위나 학식 또는 능력이 출중한 사람을 두고 하는 말만은 아니다. 사람살이에서 부딪히는 온갖 물상과 사람들이 다 보고 듣는 이의 마음에 따라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말이리라.
티스토리의 포스팅들도 하나같이 모두가 나의 스승이라면 스승이다. 티스토리를 시작하면서 나는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수많은 정보와 지식과 상식, 그리고 일상적인 삶의 지혜가 차고도 넘친다. 역시 티스토리를 잘 시작했다. 우연찮게 맺어진 인연이 나의 스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티스토리에는
《1) 스타일 2) IT/과학 3) 여행/맛집 4) 라이프 5) 자동차 6) 경제 7) 문화/예술 8) 반려동물 9) 결혼/육아 10) 커리어 11) 스포츠 12) 연예 》로 12개의 카테고리가 있다.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핵심 키워드들이다. 이들을 통해 새로 발행되는 글들을 읽고 배우는 것이 나의 즐거움이요 일상이 되어 버린 지 벌써 일 년을 넘겼다. 적어도 나에게는 낭만의 배움터요, 자칭 재택근무지다.
언제 어디서 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自信自解自行證/자신자해자행증'이란 주련(柱聯) 하나를 기억하고 있다. '스스로 믿고 스스로 이해하고 스스로 체험한다.'는 이 말이 어쩌면 티스토리를 하고 있는 내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김춘수의 《꽃》이란 시가 생각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의 「꽃」 전문
작심삼주가 아니라 작심삼일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우선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三人行必有我師焉'이라.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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