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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시: 내 심장도 아프다]
살갑게 떠난
거리만큼
그만큼
심장이 아프다
가까이 있을 때는 몰랐는데
박차고 간 거리만큼
그만큼
심장이 아프다
가까이 있을 때도
가끔은 심장이 아프다고
말은 했지만
제 갈 길
박차고 간 흔적만큼
그만큼
심장이 아프다
살갑게 떠난
거리만큼
그만큼
내 심장도 아프다
퓨전의 시대, 올곧은 시인마저도 울지 않고는 못 배기는 질곡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이성보다는 감성이 지배한다고나 할까. 하늘을 향해 뻗은 전봇대마저 강풍에 흔들리는 계절, 겨울 까마귀 한 마리가 담장에 앉아 한참을 울고 간 날, 수돗물이 철철 넘치면서 세 평 남짓 자갈 찬 마당을 흥건히 적셨다.
별것 아닌 일에 흥분을 하고 주저앉기가 일쑤. 나는 나를 째려보는 내 눈이 저주스러워 버럭 화를 내며 먹던 밥을 엎어 버렸다. 서정주의 질마재 신화와 자화상, 삶의 팔할이 고통이라면 차라리 좋을 것을.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으로 가는 이 길. 하늘을 보면 하늘이 가없고, 땅을 보면 갈 길은 멀다. 뒤돌아보니 가끔은 그리움과 회한, 눈물과 고통이 내 심장을 때린다.(20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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