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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수필: 사람보다 좋은 당신]
산이 좋아 산길 따라 올랐던 내 마음이 산을 타고 내려올 때면 나는 또 우울해지기 시작한다. 사람이 싫은 것이 아니라 말 없는 산이 자꾸 멀어져 가니 마음이 아파 오는 것이다.
저 멀리 말없는 산은 멀어져만 가고, 말 많은 사람들은 마구 말하기 시작한다. 참 희한하다.
가끔은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를 함부로 할 때가 있다. 그것만이 아니다. 가끔은 사람들이 자신이 한 일이면서도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발뺌할 때도 있다. 그리고 때로는 사람들이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아무런 죄책감 없이 그 일을 되풀이하기도 한다. 뿐만이 아니다. 가끔은 사람들이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타인이 몰라주길 바랄 때도 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사람들이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부끄러워할 때도 있기는 있다. 그렇지만 가끔은 사람들이 자신이 한 일을 가지고,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우길 때는,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나는 말 많은 사람보다 말 없는 산이 더 좋아 산이 그리울 때가 많다.
산이 나를 부르고
내가 산을 부르니
어이 당신을 마다하리오
산 너머 사랑이요
산 너머 그리움이니
언제나 그곳에선
내 사랑 내 그리움이 피어오른다
산 따라 오르는 내 마음
그 아름다운 산길에서
나는 늘 사람보다 좋은 당신을
훔쳐오곤 한다
그렇다. 가끔은 말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을 때면 말 없는 산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나는 또 사람보다 좋은 당신을 훔치러 갈 것이다.(202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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