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따라 마음 따라]: 책 읽기 & 감상 80

[산문&감상: 작심삼주 (오)늘 (블)로그 (완)성, 챌린지 함께 해요]

https://www.tistory.com/event/write-challenge-2024 작심삼주 오블완 챌린지오늘 블로그 완료! 21일 동안 매일 블로그에 글 쓰고 글력을 키워보세요.www.tistory.com[산문&감상: 작심삼주 (오)늘 (블)로그 (완)성, 챌린지 함께 해요]에 '三人行必有我師焉/삼인행필유아사언'이란 말이 있다. 세 사람이 걸어가면 반드시 그 속에 나의 스승이 있다는 말이다. 이 말은 굳이 세 사람이  아니라 넓은 의미로 세상 사람 누구나가 다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나의 스승이라고 해서 내보다 나이가 많거나 사회적 지위나 학식 또는 능력이 출중한 사람을 두고 하는 말만은 아니다. 사람살이에서 부딪히는 온갖 물상과 사람들이 다 보고 듣는 이의 마음에 따라 스승이 될 ..

[산문&감상: 수필산책: 배꽃 여인, 배꽃으로 거듭나다]

[산문&감상: 수필산책: 배꽃 여인, 배꽃으로 거듭나다]배꽃 김미숙 님의 세 번째 수필집 《한 곡의 노래를 부르기 위하여 》 중에서 수필 이다. 살다 보면 앞날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가진 것 하나 없어도 많은 것을 이룰 수 있고, 아무리 많이 가져도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가진 것이 많고 적음이 행복을 판가름할 수도 없다. 어떻게 마음을 수놓느냐에 따라서 아름다운 삶을 이루어갈 수 있는 것 같다. 오래전에 인연을 맺었던 언니의 삶이 그랬다.그녀의 삶은 늘 봄날이었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고 떠들어도 그녀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었다. 여태껏 별 어려움 없이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라 여겼다. 언니의 남편은 대기업에 다녔고, 두 아들이 의대에 다녔으니 사람들의 ..

[산문&감상: 소설《한강》, 보면 볼수록 아프다]

[산문&감상: 소설《한강》, 보면 볼수록 아프다]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의 기적'을 낳고서 조용히 흘러가고 있다. 지금까지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119명이요, 그중 여성 수상자는 18명, '한강'은 여성으로서 18번째 수상자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어로 노벨수상자를 검색할 수 있는 '한강의 기적'을 낳았다. 한국어가 K-팝처럼 문학계를 주름잡는 문학용어로서 우뚝 선 것이다. '한강의 기적'이란 문화적 상징이 '노벨문학상'이란 문학적 상징으로 환치되는 느낌이다. 지구상에서 수많은 언어가 하루에도 수없이 사라진다는 기사를 언젠가 본 것 같다. 이런 의미에서 세종대왕이 방긋 웃을지도 모르겠다. '한강'에는 또 하나의 한강이 있다. 조정래의 소설 《한강》이다. 《태백산맥》과 《아리랑》에 이은 대하소..

[책 읽기& 감상: 그는 그냥 갔다]

[책 읽기& 감상: 그는 그냥 갔다] 이어령의 시집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 을 읽고 있는데 노벨문학상 수상자 소식이 들려왔다.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니. 한강이 한강의 기적을 낳았다. 소설가 한강의 , 멘부커상에 이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꿈이 아니고 현실이다. 뜻밖의 소식에 작가 자신도 무척 놀란 느낌이다. 노벨문학상에 대한 좌절과 기대는 시인 고은 등을 통한 한국문학의 한계처럼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아버지 한승원을 중심으로 한강은 ‘문인 가족’ 출신이다. 아버지는 ‘아제아제 바라아제’, ‘물에 잠긴 아버지’, ‘추사’, ‘다산의 삶’' 등을 쓴 작가 한승원이다. 남편은 경희사이버대 교수로 문학평론가요, 오빠는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단다. 하루 종일 충격과 흥분, 티브이 자막은 쉴 틈이 없었다..

[산문&감상: 수필산책: 꽃의 미소]

[산문&감상: 수필산책: 꽃의 미소]세상의 꽃들은 지금 웃고 있다. 앞 집 담 너머 목련은 함박웃음을 웃고, 요 며칠 햇살이 따스하더니 효목로의 벚꽃도 여럿이 모여서 까르르 웃는다. 봄빛이나 봄꽃이 눈물겹도록 곱다.바깥에 나갔다 돌아오니 책상 위에 예쁜 꽃바구니 하나가 놓여 있었다. 친구가 놓고 갔다는 것이다. 바구니에는 노란 프리뮬러가 가득 피어있다. 눈을 감고 천천히 허리를 굽힌다. 코끝에 닿는 꽃잎의 감촉과 향기가 내 마음을 봄꽃처럼 환하게 한다.봄빛이 친구를 불러냈는지 늘 바쁜 사람인데 불로동 화훼 단지에 갔었단다. 친구는 바구니에 꽃꽂이를 하지 않았다. 아주 키 작은 프리뮬러를 한 포기씩 심은 주먹만 한 고무 화분 여덟 개로 바구니를 빼곡히 채웠다. 다섯 장의 동그란 꽃잎은 여럿이 사진 찍을 때..

[시&감상: 《절반의 생》을 생각하다]

[시&감상: 《절반의 생》을 생각하다] 절반만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말라. 절반만 친구인 사람과 벗하지 말라. 절반의 재능만 담긴 작품에 탐닉하지 말라. 절반의 인생을 살지 말고 절반의 죽음을 죽지 말라. 절반의 해답을 선택하지 말고 절반의 진실에 머물지 말라. 절반의 꿈을 꾸지 말고 절반의 희망에 환상을 갖지 말라. 침묵을 선택했다면 온전히 침묵하고 말을 할 때는 온전히 말하라. 말해야만 할 때 침묵하지 말고 침묵해야만 할 때 말하지 말라. 받아들인다면 솔직하게 받아들이라. 가장하지 말라. 거절한다면 분명히 하라. 절반의 거절은 나약한 받아들임일 뿐이므로. 절반의 삶은 그대가 살지 않은 삶이고 그대가 하지 않은 말이고 그대가 뒤로 미룬 미소이며 그대가 느끼지 않은 사랑이고 그대가 알지 못한 우정이다..

[산문&감상:수필산책:《수필과 실존》]

[산문&감상:수필산책:《수필과 실존》]이정림의 《수필과 실존》, (1997)을 으로 들었다.부제 , 이 말을 나는 참 좋아한다. , 이란 내가 즐겨 쓰는 말이요, 나름 내  수필론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수필과 실존》, 꽤 오래된 글이지만 나에게는 나의 수필을 위한 '영양제요 보약'이다.수필과 실존/이정림―나의 수필 나의 인생―1974년부터 수필이라는 이름을 달고 글을 썼으니, 수필과 인연을 맺은 지도 23년이 되었다. 한 분야에 이십 년이 넘게 몸을 담아 왔다면 한눈팔지 않은 인생같이 보일지 모르지만, 내 경우는 그렇지 못했다.대학을 졸업한 후, 내가 줄곧 일해 온 곳은 잡지사 아니면 신문사였다. 그 시절의 내 희망은 거창하게도 명기자가 되는 것이었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참으로 살맛 나게 한 것은 유..

[시&감상: 기형도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을 읽다]

[시&감상: 기형도 시집《입 속의 검은 잎》을 읽다]추석이다. 아침 일찍 아들 내외가 다녀갔다. 딸과 사위가 손주들을 데리고 오려면 아직 멀었다. 아니 오늘 못 오고 글피쯤 올 수도 있다. 이리저리 먹고 나니 딱히 할 일이 없다. 무얼 할까 망설이다 눈앞에 있는 기형도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을 들었다.표지 글에서 시집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입 속의 검은 잎》은 기형도 시인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시집이다. 이 시집에서 그는 일상 속에 내재하는 폭압과 공포의 심리 구조를 추억의 형식을 통해 독특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로테스크 현실주의로 명명될 그의 시 세계는 우울한 유년 시절과 부조리한 체험의 기억들을 기이하면서도 따뜻하며 처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시 공간 속에 펼쳐 보인다.*그로테스크한 현실주의란 ..

[시&감상: 시에도 비타민이 있다]

[시&감상: 시에도 비타민이 있다]시를 읽다 보면 영적 발상이나 묘한 글힘을 얻게 된다. 류시화의 《시로 납치하다》란 책을 몇 번째 읽는지 모른다. 이 책이 마냥 좋다. 글이 아파 식은땀이 나고 머리가 빙빙 돌 때 류시화와의 《인생학교에서 시 읽기 1, 시로 납치하다》는 책을 보기만 해도 글이 되고 말이 되어 나도 시인이란 착각이 들 때도 있다. 시에도 비타민이 있다면 이 책은 나의 글을 글답게 만들어 주는 '비타민 시'다. 글이 아프고 지칠 때 먹는 영양제가 나에게는 '비타민 C'가 아니라 《시로 납치하다》란 책과 같은 '비타민 시'다.나는 아직도 고독, 고통, 불안, 좌절이라는 단어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 인생의 절반은 아마도 이런 단어들을 두고 왔다 갔다 하면서 지내왔는지도 모른다. 기쁨과..

[산문&감상: 내 눈도 내 수필도 아프다]

[산문&감상: 내 눈도 내 수필도 아프다]잠이 오지 않는다. 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잠을 잘 수가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눈만 뜨면 새벽 다섯 시였다. 하지만 요즘은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는 관계없이 눈만 떴다 하면 세 시다. 시쳇말로 돌겠다.  분명 머릿속은 텅 비어 있는 것 같은데 무겁기는 왜 이리 무거운지. 모기 한 마리가 '앵 ~'소리 내며 귓불에 앉았다가 놀란 듯이 달아난다. '고놈 참, 내 피를 빨다니, 네 놈도 불면의 밤을 보내리라.'며칠 전 받았던 신재기 수필집 '통증 언어학'이 머리맡을 지키고 있다. 아니 그렇지 않아도 머리가 무거운데  '통증 언어학'이라니..... 단숨에 읽어 버렸다. 단숨에 읽었다는 것은 흥미롭거나 재미가 있다는 말과는 거리가 있다. 왜냐하면 이 수필은 서정수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