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수필&감상: 가을이다]가을이다. 귀뚜라미 소리가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어둠이 내린 창가를 바라보며 가을향을 맡아본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지만 이별의 계절이기도 하다. 절로 나오는 노래, "가을엔~떠나지 말아요~하얀 겨울에 떠나요~~." 계절이 노래를 반기고 노래가 계절을 손짓한다.샤르도네 프랑스 포도주 한 병을 들고 센강에 도착한 시간은 센강이 저녁놀과 춤을 추는 때였다. 해가 중천에 있을 때 만물은 훤히 보이지만 빛나지는 않는다. 어둠이 살짝 내리고 만물이 고개를 살포시 숙일 때 만물은 빛난다. 그것도 아름답게 빛난다. 그녀도 나도 빛나고 있었다. 내가 왜 그녀와 함께 밀랍인형 에펠을 바라보며 사랑에 젖어 있었는지 모른다. 가을밤 풀벌레 소리가 이어지는 강변을 따라 이국적 정취에 빠진 ..